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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식대표이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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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보엠텍(주) 박춘식 대표이사 "국가가 운영하는 ‘소각시설 Test bed’ 만들어야"

고형연료용 유동층보일러 국산화 성공
환경오염물질 발생량 절반으로 줄여
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22-08-05 15: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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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이보엠텍(주), 고형연료용 유동층보일러 국산화 성공

환경오염물질 발생량 절반으로 줄여


 
▲ 이보엠텍이 위탁운영중인 '바이오매스 고형연료 연소로' 전경사진

고형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스팀과 전기를 생산하는 유동층 연소로 기술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 시켜 ‘보일러일체형 유동층연소로’를 개발, 국내 주요 보일러시설에서의 환경오염 저감에 큰 역할을 해 온 이보엠텍(주)는 최근 ‘2022대한민국환경대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며 그간의 공적을 인정받았다.
이보엠텍 박춘식 대표는 스토카 및 유동층 소각시설, 열 병합시설, 음식물 처리시설, SRF 고형연료 사용시설, 슬러지 처리시설, 매립, 악취 분야 등에서 다양한 감정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평가, M&A용 TDD, 기술진단, 환경부 및 한국환경공단 용역자문, 에너지기술평가원의 R&D 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환경전문가다. 박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보엠텍의 기술력과 환경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눠봤다.


Q. 이보엠텍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본인은 20대 중반 포스코 광양제철 건설 본부에서 시험검정, 산소공장, 연속주조 공장을 건설하면서 환경설비를 접했고, 이후 한솔제지 및 KC코트렐에서 기포유동층 소각로, 산업쓰레기 R/K 소각기술,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기술, 슬러지 건조, 소각, 열분해 등 다양한 폐기물처리시설의 설계 및 시공 경험을 축적했으며, 이후 IMF 외환위기 당시 재취업이냐 창업이냐를 갈등한 끝에 2001년 12월 창업해 2004년 벤처기업 인증으로 업계 명실상부한 위치에 이르게 됐는데, 어떻게 보면 1998년 5월에 취득한 환경기술사(폐기물처리) 자격증을 보유한 것도 창업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01년 창업 이래 초기에는 대표적인 폐기물 중 하나인 하수 슬러지를 건조해 인공경량 골재나 소각하는 시설을 턴키로 진행했고, 사업 중기에는 여과 집진기 해외 수출, 폐자원을 이용한 고형연료 제조 및 재활용에 관한 사업을 수행했습니다. 지난 2014년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익산소재 굴지의 닭 가공 업체에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하는 보일러 일체형 기포유동층연소로를 국내 최초 자체 기술로 설계·제작·설치하고 현재까지 위탁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 박춘식 대표가 바이오매스 보일러 운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Q. 국산 1호로 개발한 ‘보일러일체형 유동층연소로’ 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보일러일체형 유동층연소로는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로 기존 보일러대비 일산화탄소·질소산화물 등 환경오염물질 발생량을 약 50% 낮춘 기술입니다. 원천 특허기술인 유동화 공기 및 연소공기의 정밀제어가 가능한 유동층 연소로 개발을 통해 완전 연소가 가능해졌고 폐자원 에너지화 기술의 완성도를 높임에 따라 그 효과를 증대시켰습니다. 이 기술로 지금까지 약 8만 8000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Q. 다른 기업들을 대상으로 환경기술 또는 설비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현장컨설팅을 하다보면 정말 기본이나 기초 지식/이론도 없이 환경설비를 운영하거나 설계·시공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한 최근 4~5년 사이 환경법이 많아지고 규제도 강해지고 있으며 환경기술도 새롭게 진보된 것이 많습니다. 

 

이에 반해 환경전문 인력은 부족하거나 경력이 일천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 최근에는 환경시설 설치·운영에 따른 법원 소송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회사들이나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험을 공유하고 신기술을 소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후배 환경기술인들이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길 기대하는 마음이 큽니다.

 

 
▲ 폐자원 에너지 정책 기술 포럼에서 기술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Q. 최근 바이오 SRF 등의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데?
현재 당사가 위탁운영중인 바이오매스(SRF) 연료를 하루에 약 80톤 전후로 사용하여 스팀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2015년 가동 당시 국내생산량이 약 70만톤 이었고 사용량은 120만톤으로 부족분 약 50만톤은 수입되었습니다. 코로나19 발생전인 2019년도까지도 사용량은 약 280만톤이나 국내생산량이 약 190만톤, 수입량이 90만톤으로 수급 균형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해상운임비용 상승으로 수입량은 약 40만톤 수준으로 떨어지고 이사 수요
감소 등 원인으로 목재 폐기물 발생량이 줄어들면서 국내 생산량도 부족하다보니 사용량 대비 공급이 부족해졌습니다. 또한 대형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많이 운영되면서 시장이 확대되었고 중소/중견기업 기업 시장 규모에서 대기업 위주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잘 운영되었던 질서와 제도가 흔들리는 상황입니다. 

 

특별히 REC 가중치 1.5제도로 대기업이 이 시장으로 진출할 명분이 매우 커진 상황이죠. 최근에는 물량이 부족하니까 대기업에서 연료 단가를 상승시켰고 당사와 같은 중소운영업체도 이를 반영해야만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대기업/중소기업 물량 쿼터 제도 도입, 발전시설과 스팀생산시설과의 물량 차등 쿼터 제도도입, 그리고 SMP 상한제 조기실시 등의 제도적 뒷받침이 되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시장문화가 형성되길 기대합니다.

 

Q. 환경분야 자문위원 및 R&D 과제 평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 환경기술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평가를 하신다면?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서 자문이나 평가위원으로 활동했으니까 한 20년 넘게 했습니다. 대체로 요소기술이나 부품개발 기술력은 높다고 봅니다. 또 선진해외 기술을 습득하여 국내기술로 전환하는 속도도 매우 빨라졌습니다. 일반적인 대기오염 방지기술이나 소각기술은 거의 100% 국산화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Carbon Free 연소기술이나 Carbon storage 기술, 폐플라스틱 수소화, 전기차 폐배터리, 친환경 소재 기술 등은 더욱더 분발을 요구하는 분야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Q. 우리나라 대기·소각 분야의 기술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이나 제언을 하신다면?
당사가 R&D 사업을 하고, 평가위원으로도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개발회사가 Test bed를 구하지 못해서 애를 먹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술이나 상품이 개발되어도 이를 상품화하기 전에 실증설비에서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충분한 테스트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국내에는 이러한 시설이 없다보니 개인적 인맥을 동원해서 찾아야 해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가 제언을 한다면 소각, 대기분야에서는 국가가 Test bed 제공이 가능한 소각시설(연소기능)을 건설하여 이 시설에서 마음 놓고 개발회사 제품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더욱 좋은 기술들이 개발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 진행된 실증 R&D 사업시설을 폐기하지 말고 공용으로 전환하고 Test bed 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해 주길 기대합니다.


또한 민간시설에서 Test bed를 시행할 경우에는 일시적인 배출 허용기준의 완화나 행정처분 면제 같은 제도도 도입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향후 폐기될 석탄 화력 발전시설을 1기나 2기 정도는 존치해서, 이 시설을 Test Bed로 전환하여 마음 놓고 제품을 개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방법도 좋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기존에 100% 국산화된 대기, 소각분야 기술을 보다 더 Level-up 할 수 있는 단계로 R&D 실증화 사업이 전개되어 Reference가 축적되고 해외 진출이 가능해 질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할 수 있게 국가적 차원에서 검토와 도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Q. 향후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지속적으로 폐자원화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할 예정이며, 아울러 환경분야 특수 컨설팅도 활발하게 전개할 예정입니다.


첫 번째로 기술평가(TDD) 사업을 강화할 것입니다. 작년과 올해 폐기물 사업의 M/A 시장이 매우 뜨거워 약 3조원에 육박할 정도인데, 매각 매수 과정에서 신뢰할 만한 고품질의 평가보고서를 작성해 제공하는 것이 환경기술사로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당사가 TDD 회사로 참여한 프로젝트는 사업장/의료폐기물 소각시설, 매립시설, 음식물 처리시설, SRF 제조시설 등이 있으며, 앞으로 폐자원 재활용, 신재생 수소사업 및 다양한 자원 분야 등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는 기술 감정 평가 분야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환경 시설의 설치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다툼이 소송으로(민·형사) 이어지고 있으며 공정성이 결여되고 품질도 낮은 감정서로 인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원·피고들이 많이 있습니다. 37년간의 환경분야 필드 경험을 자산으로 공정성, 객관성을 원칙으로 하면서 경험에 의한 공학적 판단으로 정확한 기술감정 평가 작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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